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웅장한 피라미드나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처럼 화려한 유산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번 이집트 여행에서 내가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박물관 곳곳에 숨어 있는 ‘일상’의 흔적들이었습니다.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Egyptian Museum)**과 **기자의 대이집트박물관(GEM)**을 둘러보며, 나는 파라오의 생활이 단지 전쟁과 제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식주, 위생, 교육,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유물 하나하나가 고대 이집트인들의 실제 삶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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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는 단순한 왕이 아니라 태양신 라(Ra)의 화신, 곧 신의 대리인이었습니다.
GEM에 전시된 거대한 람세스 2세 석상 앞에 섰을 때, 이 위대한 존재의 하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된 유물 중에는 정교한 침대 장식, 향수병, 의식용 용기 등이 있었고, 이를 통해 파라오의 아침은 단순한 준비가 아닌 신성한 의례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제사장들이 향을 피우고 의복을 입히며 하루의 시작을 의식적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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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서는 목재가 귀했지만, 파라오의 궁전에는 황금이나 상아로 장식된 고급 가구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집트 박물관에서는 투탕카멘의 침대, 의자, 거울 등을 실제로 볼 수 있었는데, 디자인과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화장용 도구들이었습니다. 콜(eyeliner)을 담은 병, 빗, 손거울 등은 지금의 뷰티 아이템과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미와 청결은 권력의 상징이었고, 파라오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신성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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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의 식탁은 단순히 호화로운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GEM 전시관에서는 고대 식기와 함께 당시 식단을 재현한 모형이 있었는데, 빵, 맥주, 무화과, 석류, 양고기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었습니다.
무덤에서는 이러한 음식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부장 되기도 했습니다. 즉, 죽은 뒤에도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던 것입니다. 식사는 단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제례 의 일환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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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파라오를 완벽한 존재로 상상하지만, 사실 그들도 어릴 적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집트 박물관에는 파피루스 위에 글자나 숫자를 연습한 흔적과 수학 도구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이는 왕족들이 읽기, 쓰기, 계산까지 학습했음을 보여주었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보드 게임 '세넷(Senet)'**입니다. 고대 이집트인 들이 즐기던 놀이로, 무덤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유물 중 하나 입니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영혼의 여정을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① 파피루스 문서와 수학 기록
이집트 박물관에는 고대 이집트의 수학 지식을 담은 파피루스 문서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문서에는 분수, 곱셈, 나눗셈, 기하학 문제 해결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일부는 2의 거듭제곱 표를 포함하고 있어 당시 사람들이 이진법과 유사한 개념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또 다른 문서들에는 도형의 면적과 부피 계산법이 기록되어 있어, 고대 이집트의 실용적 수학 활용을 짐작케 할 수 있습니다.
② 수학 도구와 측량 장비
박물관에서는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측량 로프, 자, 각도기 등의 수학 도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장비는 건축, 농업, 천문학 분야에서 정밀 측정을 가능하게 했고, 특히 피라미드 건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꼭 필요했던 도구였습니다.
③ 관람 정보
현재 박물관 웹사이트에는 관련 유물의 사진이 많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직접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부 학술자료나 전문 출판물에서는 해당 유물들의 사진이나 설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물들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수학적, 과학적 수준을 보여주는 소중한 증거가 된답니다. 이집트 여행 시 꼭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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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서 죽음은 삶의 연장이자 준비해야 할 일상이었습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다양한 유물들—가구, 옷, 음식, 무기—은 사후에도 삶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석관, 카노푸스 항아리(내장 보관 용기), 장례용 가면 등은 모두 영원한 삶을 위한 필수 도구였으며, 이는 파라오들이 생전부터 죽음을 얼마나 중요한 일로 여겼는 지를 증명 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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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파라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은 단순한 유물 관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절대 권력을 지닌 존재였지만, 아침에 몸을 정결히 하고, 화장을 하며, 식사를 하고, 공부하고, 게임을 하던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대 유물 속에는 수천 년 전 이집트 인의 삶과 감정, 사고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집트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피라미드와 신전 뿐만 아니라 생활 유물들에도 주목해서 관람해 보세요.
그 안에는 더 깊고 생생한 역사, 그리고 오늘날 우리와 닮은 고대인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주 좋은 체험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 아주 행복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