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전통 음식 체험이었습니다. 흔히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유적만 떠올리기 쉽지만, 현지에서 맛본 음식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코샤리, 몰로키아, 팔라펠, 타메야 등 생소하지만 중독성 강한 이집트 음식들을 직접 먹어본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1. 코샤리(Koshari) – 탄수화물의 향연
이집트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음식은 단연 코샤리였습니다. 현지인부터 여행자까지 누구나 즐기는 국민 음식인데요, 처음에는 그 외형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한입 먹자마자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코샤리는 밥, 파스타, 렌틸콩, 병아리콩, 튀긴 양파를 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매콤한 토마토 소스를 얹은 음식입니다. 한 입 가득 퍼서 먹으면, 다채로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특히 튀긴 양파의 바삭함이 감칠맛을 더해주어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저는 카이로 시내의 로컬 식당에서 20EGP(약 1,000원) 정도에 맛볼 수 있었고, 양도 꽤 많아 한 끼 식사로 충분했습니다. 가성비 최고였어요.
2. 몰로키아(Molokhia) – 호불호 강한 건강식
몰로키아는 이집트에서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전통 국 요리로, ‘몰로키아’라는 푸른 잎채소를 다져서 마늘과 함께 끓여낸 음식입니다. 약간 끈적한 식감이 있어서 처음엔 놀랐지만, 고기나 밥과 함께 먹으니 의외로 조화로웠습니다.
고기 없이도 국물 자체에 감칠맛이 강했으며, 마늘향이 진하게 퍼져 이집트의 향신료 문화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국의 미역국처럼 익숙한 느낌은 아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식을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팔라펠과 타메야 – 이집트식 ‘두부 튀김’?
팔라펠은 중동 전역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데요, 이집트에서는 **타메야(Taamey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조금 더 부드러운 식감으로 제공됩니다. 병아리콩 대신 녹두를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다른 나라 팔라펠보다 훨씬 촉촉하고 고소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타메야를 이집트식 납작빵인 '에이시(Eish)'에 싸서, 피클과 함께 먹었더니 정말 별미였습니다. 현지인들은 아침식사로도 자주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하루에도 두세 번 사 먹은 날도 있었답니다.
4. 어떻게 이동했을까요?
저는 카이로 시내 중심에서 이동했으며, 대부분의 전통 음식은 현지 로컬 식당이나 시장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버(Uber) 앱을 이용해 이동했는데, 이집트는 대중교통이 다소 복잡한 편이라 우버를 추천드립니다.
- 우버 이용 요금: 시내 이동 기준 약 30~50EGP (1,500~2,500원)
- 참고로, 택시 이용 시는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전 요금 확인은 필수였습니다.
5. 추천 식당 – Abou Tarek (아부 타렉)
이집트에서 코샤리를 맛보고 싶다면 단연코 이곳!
- 📍 위치: 16 Champollion St, Downtown Cairo
- ⏰ 운영시간: 오전 9시 ~ 밤 11시
- 💰 가격: 기본 코샤리 20EGP부터 시작
이 식당은 코샤리 전문점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맛집이었습니다. 위생 상태도 좋고, 영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어 주문도 어렵지 않았어요. 2층 규모의 넓은 공간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습니다.
6. 마무리 후기 – 이집트 음식, 낯설지만 중독성 강하다!
처음에는 향신료가 강하거나 식감이 낯설어서 적응이 필요했지만, 며칠 지나자 이집트 음식 특유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코샤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날 정도였고, 타메야는 정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이집트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다양한 전통 음식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유명한 관광지만 둘러보는 여행보다 훨씬 더 현지의 삶과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