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햇살을 머금은 나폴리 근교, 베수비오 산은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이었습니다. 단순한 화산을 넘어, 인류 역사에 깊이 새겨진 폼페이의 비극과 아름다운 풍광이 공존하는 공간. 저는 이번 여름, 이 베수비오 국립공원(Vesuvio National Park)에서 하루를 보내며,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동시에 느끼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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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 산은 서기 79년, 한순간에 고대 도시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을 화산재 속에 묻어버린 비극적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그 화산은 오늘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매년 수많은 탐험가와 여행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분화구까지 올라가는 길에서는 옛 로마 시대의 유산을 생각하게 되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나폴리 만의 전경은 그 모든 비극을 위로하듯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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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중앙역에서 ‘Circumvesuviana’ 열차를 타고 에르콜라노(Ercolano Scavi) 역에 내리면 베수비오 국립공원 입구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Vesuvio Express’라는 이름으로 현지 관광객 사이에서도 꽤 인기 있는 이동 수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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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근처에는 다양한 숙소가 있습니다. 저는 Il San Cristoforo Agriturismo라는 아늑한 농가형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자연 속에서 깨어나는 기분은 정말 특별했어요. 또한 나폴리 도심까지 이동이 쉬워 일정을 짜기에도 유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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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에는 배가 고팠는데, 내려와서 들른 Pizzeria Vesuvio에서 먹은 정통 나폴리 피자는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화산석 오븐에서 구운 도우는 바삭하고 향이 풍부했어요. 근처에는 해산물 리조또로 유명한 ‘Trattoria da Ciccio’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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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 국립공원에서 하루를 보낸 뒤,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고대 유적지 폼페이를 방문하는 것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또 시간이 된다면 소렌토와 아말피 해안까지 연계해, 지중해의 진짜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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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베수비오 산 정상에서 열리는 야간 천체 관측 행사나, 고대 로마의 와인 양조법을 체험하는 ‘폼페이 와인 투어’도 있어요.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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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수비오 국립공원은 단순한 화산 관광지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은 물론, 역사적 감동을 원하시는 분들께도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예요.
푸른 하늘 아래, 화산과 함께한 하루는 오래도록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