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파타고니아의 감춰진 온천 보석, Termas de Puyuhuapi 여행

바다 위 온천에서 보내는 꿈같은 하루 – 축제, 자연, 힐링이 모두 있는 여행지

아무런 알람도 없이 아침 햇살에 눈을 떴을 때, 창밖엔 짙은 피오르드 물안개와 설산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칠레 파타고니아의 감춰진 온천 리조트, Termas de Puyuhuapi(떼르마스 데 푸유우아피)**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온천이라면 산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이곳은 바다 위였습니다. 그것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청정 자연지대 파타고니아의 중심에서요.

푸유우아피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여기서 리조트까지는 차로 갈 수 없고, 전용 보트를 타고 피오르드 바다를 건너야 했습니다. 배를 타고 약 30분, 한쪽은 빽빽한 숲, 다른 한쪽은 눈 덮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바다를 건너는 내내 숨이 멎을 듯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곳. 산자락과 바다 사이에 자리한 조용한 리조트, 그리고 그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증기... 저는 그 순간, 이곳이 단순한 ‘숙소’가 아닌, 세상과 단절된 또 다른 세상임을 직감했습니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야외 온천탕이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신선한 공기, 바다 내음,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피오르드...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순간, 제 몸과 마음은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건 밤의 온천이었습니다. 별이 수천 개 쏟아지는 하늘 아래, 고요한 바다 옆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휴대폰도, 시계도, 심지어 시간 감각도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2월에는 운 좋게도 **‘푸유우아피 생태 수공예 축제(Feria Artesanal & Ecológica de Puyuhuapi)’**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작은 마을은 평소엔 조용하지만, 축제 기간 동안은 지역 주민들이 만든 양모 제품, 나무 공예품, 허브차, 수제 잼 등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음식! 구운 송어, 훈제 치즈, 해조류 샐러드, 그리고 이 지역 특산 수제 맥주까지… 작지만 깊이 있는 파타고니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Day 1 – 도착과 온천 체험

• 푸유우아피 마을에서 전용 보트로 리조트 이동

• 도착 후 피오르드 전망 노천탕에서 일몰 감상

• 저녁은 해산물 중심의 로컬 풀코스 요리

Day 2 – 빙하 트레킹 & 마사지

• 오전: 케울라트 국립공원(Ventisquero Colgante Glacier) 트레킹
  → 숲, 폭포, 매달린 빙하를 보는 3시간 코스

• 오후: 리조트 복귀 후 전신 마사지 & 실내 온천

• 저녁: 모닥불 바 앞에서 별밤 와인 한 잔

Day 3 – 피오르드 산책 후 귀가

• 아침: 리조트 주변 산책로에서 숲속 아침 산책

• 마지막 온천욕 후 보트로 마을 복귀

✅ 미리 예약하세요
– 리조트는 규모가 작고 인기가 많아 2~3개월 전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 보트 시간 확인 필수
– 리조트는 육로 접근이 불가하므로, 도착 시간에 맞춘 보트 예약이 필수입니다.

✅ 계절별 팁
– 여름(12~2월): 트레킹+온천 추천
- 가을(3~4월): 조용한 분위기에서 휴식 가능
– 겨울(6~8월): 눈 덮인 풍경과 온천의 환상적 조합

✅ 필수 준비물
– 수영복, 방수 외투, 방한복, 개인용 간식, 책 혹은 일기장
– 인터넷 연결이 약하므로, 오프라인 콘텐츠를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 피오르드 위에 뜬 물안개 속 온천탕

• 트레킹 중 만나는 매달린 빙하

• 야외 데크에서 바라보는 붉은 일몰

• 모닥불 앞 와인 잔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Termas de Puyuhuapi는 소리 없는 위로를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 알림도, 여행지 스팟 경쟁도 없는 이곳에서 저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런 여행지는 흔하지 않습니다.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기억에 남고, 오랜 시간 뒤에도 다시 떠올릴 만큼 따뜻합니다.

칠레 파타고니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바다, 피오르드와 숲이 공존하는 이 온천 리조트에서 진짜 쉼을 경험해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