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깊은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저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떠올렸습니다.
예로부터 조도군의 중심지로 불리는 이곳은 그 이름처럼 바위가 검고 바다도 깊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그 어두운 바다 속엔 풍요로움이 있었고, 섬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세월이 깃든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었어요.
흑산도는 ‘낚시 섬’이자 ‘유배의 섬’, 그리고 ‘사색의 섬’으로, 저에게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안겨주었습니다.
1.🚢 교통편 – 흑산도 가는 길
흑산도는 육지와는 단절된 섬이지만 배편으로 이동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에요.
저는 목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어 도착했습니다.
쾌속선을 이용하면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날씨가 좋다면 선상에서 섬들을 조망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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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 흑산도 (하루 1
2편 왕복, 약 2시간2시간 30분 소요) -
여객선은 사전 예약 필수이며, 기상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 있어요.
2.📍 주변 명소
1. 흑산도 등대공원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등대는 흑산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일몰 무렵 오르면 붉게 물든 바다와 섬들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2. 사리마을 유배지
조선 후기 유배지로 유명한 사리마을은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상상하게 만듭니다.
3. 흑산수국길 & 진리항 바닷가 산책로
여름철이면 수국이 만개하는 이 길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진리항 인근 산책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가볍게 바다 산책하기 좋아요.
3.🎉 축제와 문화
흑산도에서는 매년 여름 흑산도 수산물축제가 열립니다.
싱싱한 홍합, 소라, 전복, 문어 등 해산물 시식회와 함께
민속 공연, 마을 장터 체험 등이 열려 관광객들과 주민이 하나 되는 분위기가 조성돼요.
또한 조도 지역은 오랜 어업 중심지라 어업신앙과 뱃노래 문화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바다 전설과 고기잡이 이야기는 정말 생생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4.🏡 숙소 추천
‘흑산도 다도해민박’
흑산항에서 도보로 3분 거리, 깨끗한 시설과 따뜻한 정이 있는 민박입니다.
방마다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주인장께서 해물 파전을 서비스로 내어주셨어요.
가족 여행객에게 강력 추천 드립니다.
5.🥘 맛집 추천
‘흑산정식당’
현지 어부들이 직접 잡은 생선을 사용하는 흑산도 생선구이 정식은
쫄깃한 병어구이와 매콤한 고등어조림이 특히 맛있었어요.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다의풍경’
조도군 중심지에서 유명한 이곳은 전복뚝배기, 성게미역국, 낙지전골이 인기 메뉴예요.
특히 전복은 크기가 커서 식감이 탱글탱글했고, 국물 맛이 깊었습니다.
6.🌊 마무리하며
흑산도는 단순히 바다와 자연만 있는 섬이 아니라,
시간과 사람, 역사와 사색이 어우러진 공간이었습니다.
섬 전체에 퍼지는 고요함, 바람의 결, 파도의 리듬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잔잔하게 스며들었어요.
혼자 사색하기에도 좋고, 가족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인 흑산도.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이번엔 조금 느리게, 조금 더 깊게 걷는 흑산도 여행을 추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