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안도(완도) – 조용한 섬에 새겨진 독립운동의 흔적을 따라

몇 달 전, 전라남도 완도에 있는 **소안도(小安島)**라는 섬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이름조차 낯설었던 이 작은 섬이, 일제강점기 시절 전국에서 가장 강렬한 항일운동이 벌어졌던 곳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평화로운 풍경 속에 숨겨진 치열한 독립운동의 역사와, 지금은 고요히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을 걸으며 저는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소안도는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1. 서울 → 완도 시외버스터미널

   • 약 5시간 30분 소요 (고속버스 이용)

2. 완도터미널 → 완도항 (택시 약 10분)

3. 완도항 → 소안도 여객선

• 운항 시간: 하루 2~3회

• 소요 시간: 약 1시간

• 미리 온라인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소안도는 1919년 3·1운동 직후, 주민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했을 정도로 의식이 깨어 있었던 섬입니다. 이 작은 섬 하나에서 무려 300여 명이 옥고를 치렀다는 사실은 지금도 놀랍기만 합니다.

✊ 소안항일운동기념관

먼저 찾은 곳은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실제 유품과 사진, 당시 사용된 태극기, 판결문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 소안 3·1운동 기념비

마을 언덕 위에 세워진 이 비석은 섬 주민들이 독립을 위해 희생한 역사를 조용히 전하고 있었습니다. 비석 뒤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저는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드렸습니다.

소안도는 지금도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섬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곳곳에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간판이나 조형물이 있고, 학생들이 매년 독립 관련 교육을 받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정이 많았습니다. 어느 민박 주인 어르신은 "우리는 나라를 지키겠단 마음으로 살았어"라며 옛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말 한마디에 이곳의 모든 시간이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제가 묵은 곳은 **‘소안해변 민박’**이었고,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어 저녁 무렵 일몰을 보기 딱 좋은 위치였습니다. 간단하지만 깔끔한 방과 정갈한 식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사는 **‘소안도 해녀식당’**에서 했는데요.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답게 문어숙회, 전복죽, 멍게비빔밥 등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는 해물된장찌개를 먹었는데 국물 맛이 깊고 시원했어요.

• 송공산 둘레길: 독립운동가들이 피신하던 숲길로 지금은 평화로운 산책 코스로 조성됨

• 소안해변: 해가 질 무렵 고즈넉한 바다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소안초등학교 기념관: 학생들 중심의 항일운동 기록을 전시 중

이번 소안도 여행은 단순한 섬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을 거닐며 역사의 무게를 느끼고, 그 속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휴식과 성찰,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과거가 공존하는 이곳, 소안도는 분명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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