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창 무르익던 어느 날, 저는 거제도 인근에 위치한 지심도를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군사 기지로 출입이 제한되었지만, 지금은 걷기 좋은 길과 평화로운 풍경,
무엇보다도 붉게 피어오른 동백꽃길이 유명한 섬으로 알려져 있죠.
자연과 역사의 조화, 그곳에서 보낸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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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거제까지는 고속버스로 약 5시간, KTX와 연계할 경우 진주나 통영을 경유하게 됩니다.
거제도 내 장승포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지심도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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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현터미널(거제): 고속버스 약 4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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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터미널 → 장승포항: 버스 약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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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항 → 지심도: 유람선 약 10분 거리
배는 하루 5~6편 운항되며 왕복 예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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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동백숲 산책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지심도 전체가 붉은 동백으로 물들어요.
이 산책로는 울창한 동백나무 아래로 흙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고,
중간중간 벤치와 전망대가 있어 쉬엄쉬엄 꽃길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② 일제 군사 유적지
지심도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군사 요충지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벙커, 포대, 탄약고 등 당시의 유적이 섬 안에 남아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쟁의 상흔을 되새기게 되었지요. 현재는 안전하게 정비돼 있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③ 해안 데크길 & 전망대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데크길이 잘 마련되어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남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정말 시원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아 SNS용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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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자체 축제는 많지 않지만, 매년 3월~4월 초에 열리는
**‘지심도 동백꽃 시즌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진 공모전, 인생샷 인증 이벤트, 해설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거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섬을 둘러보는 체험도 제공됩니다.
또한, 거제의 봄꽃 축제들과 연계되어 거제 8경 관광버스 패키지와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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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내에는 숙박시설이 없지만, 인근 장승포항이나 고현에서 숙박이 가능합니다.
‘호텔 오션스위트 거제’
장승포항 근처에 위치해 지심도 왕복 유람선 탑승 시 이동이 편리합니다.
오션뷰 객실이 아름다웠고, 조식 뷔페도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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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장승포 횟집 골목’
유람선 선착장 근처에 신선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저는 ‘거제 멍게정식’을 맛보았는데, 향긋하고 싱싱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② ‘지심도 동백카페’ (섬 내 위치)
섬 중앙에 위치한 작은 카페로, 동백차와 커피, 샌드위치 등을 판매합니다.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동백꽃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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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는 한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까닭에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섬을 걸으며 들리는 새소리, 동백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그리고
오래된 군사 유적이 조용히 녹아든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과 역사의 공존, 그것이 지심도의 진짜 매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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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반나절 여행이었지만, 지심도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깊이 남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섬 자체의 조용한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와 생태가 어우러진 풍경은 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습니다.
자연과 평화, 그리고 기억의 한 장면을 원하신다면, 지심도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