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디저트 – 셀로로띠, 쫑, 로띠의 달콤한 향기

히말라야 하면 눈 덮인 산과 고산 트레킹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은은한 단맛의 디저트가 세대를 거쳐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네팔, 티베트, 부탄 지역의 전통 디저트는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정서와 공동체의 기억, 명절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히말라야를 대표하는 3가지 디저트 – 셀로로띠, 쫑, 로띠를 소개합니다.
여행 중 이 디저트를 만난다면,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 문명권의 정체성을 맛보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1. 셀로로띠 (Sel Roti) – 히말라야의 도넛 링

셀로로띠는 네팔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통 쌀 디저트입니다.
겉보기엔 도넛처럼 생겼지만, 맛은 더욱 부드럽고 쫀득하며,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로 먹어도 향긋한 단맛이 납니다.

• 재료: 쌀가루, 바나나, 우유, 설탕, 힌두 향신료(카르다몸, 정향 등)

• 조리법: 반죽을 동그랗게 틀어 기름에 튀겨 바삭하고 말랑한 식감을 만듭니다.

• 언제 먹을까? 주로 띠하르(Tihar), 다샤인(Dashain) 같은 힌두 명절에 가족이 모여 함께 만듭니다.

• 문화적 의미: 명절뿐 아니라 결혼식, 신생아 축하식에서도 빠지지 않는 축복의 음식입니다.

여행 중 셀로로띠를 만났다면, 이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행운과 환영의 상징일 수 있습니다.

🍚 2. 쫑 (Zong / Tsampa Ball) – 티베트의 에너지볼

**쫑(Zong)**은 티베트 전통 음식인 **쌈파(Tsampa)**를 활용한 간식입니다.
쌈파는 볶은 보리 가루로 만든 기본 식재료인데,
이것을 버터차, 꿀, 설탕, 때로는 야크치즈나 견과류와 함께 뭉쳐 만든 것이 쫑입니다.

• 재료: 보리 가루, 버터차(차와 버터를 끓인 음료), 꿀, 견과류

• 조리법: 모든 재료를 손으로 섞어 작은 공 모양으로 굳혀서 만듭니다.

• 에너지 간식: 고산지대에서 빠르게 열량을 보충하는 트레커들의 간식이기도 하며,
  라마승들의 수행 중 식사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단맛이 강하지 않고 고소하며, 한입 먹으면 따뜻한 히말라야 차 한 잔이 떠오르죠.

🫓 3. 로띠 (Roti) – 히말라야식 단맛의 빵

‘로띠’는 원래 인도와 네팔에서 먹는 무가당 밀가루 빵이지만,
네팔과 부탄 지역에서는 때때로 꿀이나 당밀을 곁들여 디저트처럼 먹습니다.
특히 기름에 구운 버터 로띠나 설탕 시럽에 찍은 스위트 로띠는
명절이나 결혼식 연회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 변형 버전:

  • 밀크 로띠: 우유와 버터를 더해 구운 부드러운 빵

  • 허니 로띠: 달콤한 꿀을 위에 뿌려 따뜻할 때 바로 먹는 형태

• 언제 먹을까? 달콤한 로띠는 보통 어린이 간식이나 아침 간식으로 제공되며,
  손님 접대용으로도 인기입니다.

히말라야의 로띠는 단순한 빵을 넘어, 가정의 정성과 환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마무리 – 단맛 너머의 히말라야

히말라야 디저트는
우리가 흔히 아는 케이크나 초콜릿처럼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곳의 기후, 농업, 문화, 믿음이 고스란히 녹아든
소박한 단맛, 기억의 음식, 정서의 한 조각이죠.

네팔 트레킹 중 어느 가정집에서 받은 셀로로띠 한 조각,
티베트 찻집에서 먹었던 쫑 하나,
어린이가 나눠준 따뜻한 로띠의 그 한 입이
여행의 가장 깊은 감동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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