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2025년 6월 15일 ~ 6월 21일 (6박 7일)
여행인원: 성인 2인
여행형태: 자유여행 (렌터카 이용)
여행목적: 자연, 맛집, 축제, 문화, 힐링
김포공항에서 오전 8시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남짓 날아가니, 파란 하늘 아래 바다가 펼쳐진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름 성수기라 걱정했는데, 미리 예약한 **렌터카 업체(제주패스)**에서 순조롭게 차량을 인계받았습니다. 경차였지만 연비가 좋아 여행 내내 경제적이었고, 주차도 수월해서 큰 만족감을 줬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여행 코스를 미리 저장해 두니 스트레스도 적었고요.
1.. 첫째 날 – 제주시 도심과 동문시장 산책
도착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용두암이었습니다. 파도에 깎인 바위가 용처럼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처럼, 실제로 보면 정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긴장이 풀렸고, 이후 동문시장으로 이동해 흑돼지 꼬치, 땅콩 아이스크림, 회무침 등을 맛보며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밤에는 연동 쪽 **숙소(호텔 리젠트 마린 더 블루)**에 체크인했습니다. 바다 전망 객실로 예약했더니 창문 너머 제주항의 불빛이 반짝였습니다. 깔끔한 시설과 친절한 응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 둘째 날 – 성산 일출봉과 우도 여행
이른 아침, 동쪽으로 달려 성산 일출봉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20여 분 오르니 탁 트인 바다와 분화구가 펼쳐졌고, 바람은 시원했고 공기는 맑았습니다. 이후 근처 섭지코지를 들러 드라마 촬영지였던 유리의 성과 붉은 해안 절벽을 감상했습니다.
점심은 광치기 해변 인근의 식당에서 전복죽과 옥돔구이를 먹었습니다. 바다 향이 물씬 느껴지는 건강한 식사였습니다. 오후엔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우도로 들어갔습니다. 섬 안에서는 전기 스쿠터를 대여해 돌아다녔는데, 검멀레 해변, 서빈백사,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등 놓칠 수 없는 명소를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3. 셋째 날 – 남원 큰엉과 서귀포 올레시장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들른 곳은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였습니다. 절벽 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파도 소리와 함께 걷는 이 기분,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서귀포 올레시장에서는 과일주스, 한라봉 초콜릿, 회국수 등 다양한 간식거리를 맛보았습니다. 이후 숙소인 중문단지의 롯데호텔 제주에 체크인했습니다. 리조트형 숙소답게 수영장, 정원, 편의시설이 완벽했고, 오션뷰 객실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저녁에는 호텔 인근의 돈사돈 중문점에서 숙성 흑돼지를 구워 먹었습니다.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는 소리와 함께하는 한잔의 소주, 여행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4. 넷째 날 – 제주 해녀축제 & 이중섭거리 문화 산책
운 좋게도 제주 해녀축제 기간과 겹쳐 행사장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해녀분들의 물질 시연, 전통 무용, 해산물 시식 체험이 인상 깊었고, 제주 여인들의 강인함과 공동체 정신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이중섭 거리로 이동해 미술관과 카페들을 둘러보며 조용히 예술의 정취를 느꼈습니다. 거리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과 조각상, 작은 상점들이 주는 감성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이중섭 창작스튜디오'에선 그의 실제 생활 공간을 재현해 놓아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5. 다섯째 날 – 오설록 티뮤지엄과 협재 해수욕장
다섯째 날엔 서쪽으로 이동해 오설록 티뮤지엄을 방문했습니다. 녹차밭 사이를 산책하며 진한 초록의 향기를 맡았고, 뮤지엄 내부에서 다양한 차 시음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녹차 아이스크림은 여행 중 먹은 디저트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이후 근처의 협재 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모래, 얕은 수심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협재는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정말 추천드릴 만한 곳이었습니다.
숙소는 **한림 쪽의 감성 숙소(유메노제주)**에서 묵었는데, 2층 통창 너머로 보이는 노을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소박하지만 깔끔한 공간 구성과 따뜻한 조식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6. 여섯째 날 – 맛집 투어의 날
마지막 날은 제주시로 돌아가기 전, 식도락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애월 쪽에서 브런치를 먹었고, '봄날카페'는 여전히 인기 많았지만 뷰와 분위기가 그 이유를 증명해줬습니다. 이후 도두봉 근처의 해녀촌에서 성게국과 물회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이 날 먹은 해산물은 이번 여행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공항 가는 길엔 삼무로 카페거리에서 마지막 커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7. 전체 경비 요약 & 팁
-
항공: 1인 약 10만 원(왕복)
-
렌터카: 6박 기준 18만 원 (소형차)
-
숙소: 총 6박에 약 85만 원 (중급~고급 혼합)
-
식비: 약 35만 원 (맛집 위주)
-
입장료 및 체험: 약 8만 원
총 여행비 약 160만 원 / 1인 기준
팁:
-
여름엔 사전 예약 필수 (숙소, 렌터카, 맛집까지)
-
외곽 도로는 밤에 어두우므로 일찍 이동 권장
-
우도는 전기 스쿠터가 최고
-
오설록은 오전에, 협재는 석양 시간 추천!
8. 마무리 – 다시 떠나고 싶은 제주
제주도는 단순히 관광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지’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풍경, 따뜻한 사람들, 싱그러운 자연,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하나라도 놓치기 아까운 여행이었습니다.
6박 7일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풍성했던 이번 제주 여행은, 아마도 제 인생 여행 리스트의 상단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겨울 제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눈 내린 한라산과 귤 따기 체험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