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제주 우도 여행 후기 – 조용한 섬에서 만난 바람, 땅콩, 그리고 여유

🏝️ 우도 – 제주 속 또 다른 제주

제주도 동쪽 끝 성산항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섬 우도(牛島)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주의 본섬보다 더 제주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맑은 바다, 한적한 해변, 순박한 사람들, 그리고 땅콩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이죠.

이번 우도 여행은 성산일출봉 방문 후 오후에 출발해 1박 2일 동안 여유롭게 섬을 한 바퀴 돌며, 먹고, 보고, 쉬고, 느끼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제주 우도 여행 후기 – 조용한 섬에서 만난 바람, 땅콩, 그리고 여유



1. 교통편 – 성산항에서 우도까지

제주 본섬의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여객선으로 약 15분이면 도착합니다. 차량도 함께 승선할 수 있지만, 섬 내 자차 반입은 제한되는 시간대가 있어서 저는 **우도 현지 전기차(또는 스쿠터)**를 렌트했습니다. 도보 여행자에게는 전기 자전거나 전기차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선박 시간은 수시로 바뀌니 우도 여객선 예약 홈페이지에서 확인 및 사전예약하시는 게 좋아요.





2. 첫째 날 – 검멀레 해변과 땅콩 아이스크림

배를 타고 도착한 우도 천진항에서 나와 바로 근처 전기차 대여소에서 조그만 2인용 전기차를 빌렸습니다. 차체는 작지만 귀엽고 조작도 간편해서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첫 목적지는 가장 기대하던 검멀레 해변이었습니다. 절벽 아래 바다와 자갈 해변이 어우러진 이곳은 우도의 대표 뷰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해수욕보다는 풍경 감상에 어울리는 곳으로,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마치 그림 같았습니다. 해변 앞 가게에서 바로 유명한 땅콩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이곳에 온 실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짜 ‘우도 땅콩’을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이후에는 우도봉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높지 않은 봉우리였지만 오르는 길이 조금 가팔라 땀이 났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와 성산일출봉의 풍경은 모든 피로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숙소는 라일락 민박이라는 작고 아담한 곳을 미리 예약해뒀습니다. 방은 깨끗하고 창문 밖으로는 바다가 보였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재배한 감귤차를 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3. 둘째 날 – 서빈백사와 조랑말 체험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서빈백사였습니다. 하얀 산호조각으로 이루어진 해변은 일반 모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바닥이 하얗고 바다는 투명해서 반사되는 햇빛까지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우도의 사진 명소이기도 하며, 해수욕보다는 산책이나 사진 촬영에 적합합니다.

근처에서는 조랑말 타기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직접 체험하진 않았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꽤 인기가 있었고, 조랑말을 끄는 직원분의 유쾌한 멘트에 웃음이 났습니다.

점심은 천진항 근처의 해물파전 전문점에서 해결했습니다. 바삭하게 구운 파전에 전복과 오징어,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해물의 풍미가 살아 있었고, 함께 나온 땅콩막걸리도 특색 있었습니다.

우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하고수동 해변이었습니다. 다른 해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늑하고 조용해서 여행의 마무리 장소로 더없이 좋았습니다.




4. 우도에서의 문화와 축제

제가 방문한 6월에는 큰 축제가 없었지만, 5월 말경에는 우도 땅콩축제가 열립니다. 이때는 마을 전역이 땅콩 제품 시식과 판매, 댄스 공연, 풍물놀이 등으로 활기를 띤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그 시기에 맞춰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도는 제주 해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중 하나입니다.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해녀 분들이 물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일부 마을에서는 해녀 문화관도 운영 중입니다.




5. 숙소 정보 – 조용한 바다를 품은 민박

라일락 민박은 우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새벽에 창문을 열면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밤에는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렸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머물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1박 요금은 약 6만 원이었고, 성수기엔 조금 더 오릅니다.




6. 우도 맛집 추천

  •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검멀레 해변 앞 매장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인생 아이스크림으로 꼽을 만했습니다.

  • 천진식당: 해물파전과 성게국이 유명하며, 땅콩막걸리도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우도카페 스노우인우도: 서빈백사 근처의 감성카페. 땅콩라떼와 녹차빙수가 인기입니다.






7. 여행 팁 & 경비 요약

  • 우도 입도 시 차량 반입 제한 시간 확인 필수

  • 전기차는 예약 후 조기 방문이 유리

  • 일몰은 우도봉 혹은 서빈백사에서 감상 추천

  • 카페·식당은 운영 시간이 짧은 편이므로 5시 이전 방문 추천

     <1박 2일 기준 1인 여행 경비>

  • 선박 왕복: 약 8,000원

  • 전기차 렌트: 2인 기준 4만 원

  • 숙박: 약 6만 원

  • 식비 및 간식: 약 3~4만 원

  • 총합: 약 12만~13만 원 내외





8. 마무리 소감 – 우도는 조용히 행복해지는 섬

우도에서의 1박 2일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해가 지는 해변,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던 그 순간, 조용한 밤에 들려오던 파도 소리까지...
제주 본섬보다 더 제주다운 매력을 지닌 우도는 다시 꼭 오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봄 축제 시기에 맞춰, 좀 더 천천히 머물며 이 섬의 시간에 깊이 젖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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