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햇살 가득한 프로방스 언덕 위에 위치한 와인 마을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와인 애호가라면 꼭 한 번 방문해봐야 할 이 곳은, 그저 와인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프랑스 와인 문화의 심장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포도밭 사이로 부는 바람, 14세기 교황의 흔적이 담긴 유적들, 그리고 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이 작은 마을은 제게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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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뇌프 뒤 파프는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처럼, 14세기 교황 클레망 5세가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옮기며 시작된 와인 생산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교황 요한 22세가 이 마을에 성을 세우며 포도 재배를 장려했고, 이후 이 지역은 **‘교황의 와인’**으로 유명해지며 유럽 왕실의 식탁에 오르기도 했죠. 지금도 이곳의 포도밭에는 로마 시대의 돌들이 깔려 있어, 그 독특한 토양이 와인에 깊이를 더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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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파리에서 TGV로 아비뇽까지 약 3시간 소요, 이후 차량 렌트 또는 버스로 2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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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추천: 마을 내 와이너리 이동을 위해 차량이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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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아비뇽 버스터미널에서 115번 버스로 약 3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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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소규모 샤또형 숙소부터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해요. 제가 묵은 곳은 La Mere Germaine, 전통 와인 하우스를 개조한 숙소였는데, 발코니에서 포도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정말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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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ere Germaine – 마을 중심에 위치, 레스토랑 겸 숙소.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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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tellerie du Château des Fines Roches – 샤토 스타일 고급 숙소, 와이너리와 바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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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u Pegau – 가장 전통적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 영어 투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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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âteau de la Gardine – 와인 시음 + 와인 저장고 투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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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Table de Sorgues – 마을 외곽의 고급 레스토랑, 지역 식재료와 와인을 활용한 코스요리.
Tip: 대부분 와이너리는 예약 없이 시음 가능하지만, 투어나 셀러 방문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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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교황청 (Palais des Papes)
중세 유럽 가톨릭의 중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거대한 교황청. -
퐁 뒤 가르(Pont du Gard)
로마 시대의 수로교, 자연과 역사 모두를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 -
오랑주(Orange)의 로마극장
아직도 콘서트가 열리는 고대 원형 극장, 로마 유적 마니아에겐 필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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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ête de la Véraison (8월 초)
포도 수확을 앞두고 열리는 와인 축제. 거리에는 중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각 와이너리마다 무료 시음 행사도 열립니다. -
Marché de Noël (12월 중순)
소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현지 와인과 트뤼프, 치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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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뇌프 뒤 파프는 그저 와인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프랑스 와인의 정수와 역사, 문화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살아있는 와인 마을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포도밭과 오래된 돌담길, 그리고 정성 가득한 한 잔의 와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프랑스 남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작은 마을을 일정에 꼭 포함시켜보세요. 분명히 와인보다 더 깊은 감동을 안겨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