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도(완도) – 느림의 섬, 봄꽃과 함께한 힐링여행 후기

🍃 마음이 천천히 걷던 날, 청산도

지난 봄, 저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전라남도 완도에 있는 ‘청산도’로 떠났습니다. 한국 최초의 슬로우시티이자, 매년 봄마다 열리는 슬로우걷기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그 이름처럼 ‘천천히, 깊이’ 걷는 여행을 선물해 주는 곳이었어요.

서울에서 출발한 저는 먼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완도행 고속버스를 탔고, 약 5시간 반 뒤 완도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택시로 10분 정도 이동해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고, 미리 예매해둔 청산도행 배를 탔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약 50분간 항해한 끝에 도착한 청산도는, 첫인상부터 다채로운 봄꽃과 너른 하늘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 여객선 예약은 여기서!

🌷 봄꽃으로 물든 슬로우걷기 축제

제가 방문했던 4월은 청산도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가 섬 전체를 물들이고 있었고, 슬로우걷기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었어요. 여러 걷기 코스 중 저는 '범바위 해안길 코스'를 택했는데, 바다와 나란히 걷는 길에서 맞은 남해의 바람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각 마을에서 따뜻한 차를 나눠주거나, 청산도 김밥 같은 지역 먹거리를 파는 부스도 많았는데요. 특히 ‘구들장 논길’을 걸을 땐, 휘어진 돌담과 노란 꽃들 사이로 느린 걸음을 옮기며 진짜 '쉼'을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 청산도의 고유한 문화

청산도는 ‘슬로우시티’로 인증받은 만큼 섬 전체가 매우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주민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전통 가옥 형태의 민박집에 머무르며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청산도에서는 아직도 직접 장작불을 때는 아궁이, 고무신을 신고 걷는 골목길이 일상 속에 남아 있더라고요.

🛏️ 숙소와 맛집 추천

제가 묵었던 숙소는 ‘느림민박’이라는 곳으로, 창문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아담한 숙소였습니다. 조식으로 직접 만든 된장국과 고등어조림이 나왔는데, 그 정성 가득한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맛집으로는 ‘청산도 해녀식당’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해녀분들이 직접 잡은 소라구이, 문어숙회가 인기 메뉴였고, 해물칼국수는 국물이 정말 깊고 시원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음식이었어요.

🗺️ 구경할 만한 주변 명소

• 범바위 전망대: 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토 명소

• 고인돌 군락지: 청산도의 선사시대 흔적이 남아 있는 신비한 장소

• 두엄마을 돌담길: 슬로우시티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마을길

• 동촌해변: 조용한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숨은 해변

🎉 또 가고 싶은 이유

하루하루가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천천히 걷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청산도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저는 다음 봄에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가을의 청산도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네요. 그때는 또 다른 풍경이 저를 반겨줄 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