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프스에 여행 간다면 누구나 **샤모니(Chamonix)**를 떠올리지만,
저는 조금 더 조용하고 현지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Saint-Gervais-les-Bains(생 제르베 레 뱅)**이라는 작은 온천 마을을 선택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1. 알프스와 뜨거운 온천의 만남
생 제르베는 프랑스에서 몇 안 되는 천연 온천 마을이에요.
몽블랑의 만년설이 녹아 지하 깊숙이 스며들고, 수백 년을 돌고 돌아 올라오는 고온의 온천수는
광물과 미네랄이 풍부해 예로부터 피부 질환 치료와 신경계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바로 이 지역의 대표 스파 시설,
**"Les Thermes de Saint-Gervais Mont-Blanc"**입니다.
도착하자마자 향긋한 유칼립투스 향이 은은하게 감돌았고,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아... 내가 진짜 여행을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탕마다 테마가 다르면서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설산과 침엽수림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그 안에서 조용히 쉬며 보낸 2시간은… 정말 짧게만 느껴졌어요.
2. 스파 말고도 볼 거리, 할 거리 많아요
생 제르베는 작은 산마을이지만 절대 심심하지 않았어요.
스파 후엔 마을 중심가를 천천히 걸으며 예쁜 알프스식 샬레 건물들과 지역 상점들을 구경했답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도 많고, 현지 꿀과 치즈를 파는 상점도 볼만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Mont Blanc Tramway(몽블랑 트램웨이)**를 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생 제르베에서 출발해 해발 2,300m까지 오르는 이 열차는
눈 덮인 몽블랑과 알프스 산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였습니다.
트레킹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이 열차만 타면 충분히 몽블랑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3. 🎉 지역 축제도 놓치지 마세요
제가 방문한 7월에는 다행히도 **"Fête de la Montagne(산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
알프스 산악 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로,
전통 복장을 입은 주민들이 지역 특산품을 팔고, 거리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여행자에게는 이보다 더한 ‘로컬 체험’이 없을 정도였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클라이밍 체험, 치즈 시식 코너도 인상 깊었어요.
겨울에는 눈축제(Fête des Neiges),
봄에는 꽃시장(Fête des Fleurs) 등
계절마다 특색 있는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다음번에는 다른 계절에도 꼭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4. 교통편 & 실용 팁
-
🚄 교통:
제네바 공항(Geneva Airport)에서 차량 약 1시간 10분 소요
또는 제네바 → 샤모니행 SNCF 기차 → Le Fayet역 하차 후 마을 버스 이용 -
🛏 숙소 추천:
-
Chalet Hôtel Le Whymper: 가성비 좋은 산장 스타일
-
Hôtel Armancette: 고급 스파 포함 호텔, 커플 여행 추천
-
-
💡 스파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필수
-
👙 수영복과 슬리퍼 필수 지참!
-
📷 트램웨이 꼭 탑승할 것 – 새벽 시간대 추천
5. 마무리 후기
이번 여행은 관광지 중심의 일정이 아니라,
천천히 걷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자연의 기운을 느끼는 여행이었어요.
생 제르베 레 뱅은 작지만 단단한 매력을 가진 마을로,
“쉼”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장소였답니다.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으신 분들께
저는 이곳을 정말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다음에는 겨울철 눈 내리는 날에 찾아가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