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광양 백운산 여행기

며칠간 쌓인 피로와 머릿속 복잡함을 털어내고 싶어, 남도의 조용한 산중 온천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전남 광양에 위치한 백운산온천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도착한 그곳은 생각보다 훨씬 한적하고, 말 그대로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백운산 자락에서 만난 온천의 온기 – 광양 백운산온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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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온천은 광양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변엔 고즈넉한 소나무숲이 울창하게 뻗어 있었고,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온천 건물은 단정하고 깨끗했으며, 평일 오후라 그런지 붐비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노천탕에서 바라본 백운산 풍경이었습니다. 아직 찬기운이 남은 3월의 바람 속,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눈앞에 펼쳐진 산 능선을 바라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평온함이 찾아왔습니다.

온천수는 중탄산나트륨이 포함된 약알칼리성으로,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탕은 실내, 노천, 가족탕으로 나뉘어 있었고, 간단한 찜질방과 족욕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하루 온종일 여유롭게 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백운산 자락에서 만난 온천의 온기 – 광양 백운산온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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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을 찾은 시기는 광양 매화축제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온천장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인 다압면 매화마을은 온통 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매화밭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축제장에서는 전통 공연과 남도 음식 장터도 함께 열리고 있었고, 지역 특산물인 매실청, 매실즙 등을 맛보며 소소한 쇼핑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온천에서 따뜻하게 몸을 풀고 나서 꽃길을 산책하니, 여행의 만족도가 배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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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과 매화축제 외에도 주변에 들러볼 만한 곳이 꽤 있었습니다.

  1.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등산보다는 가벼운 숲길 산책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바닥은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쉼터도 있어 부담 없이 걷기에 좋았습니다.

  2. 온천에서 나와 점심을 해결한 곳은 근처 광양불고기 골목이었습니다. 불맛 가득한 연탄불고기를 상추에 싸 먹는 그 맛은, 왜 광양이 ‘불고기의 성지’인지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3. 여유가 되신다면 섬진강 자전거길도 추천드립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가볍게 라이딩을 즐기며 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남도의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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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꿀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성인 기준 입장료는 8,000원 내외였습니다. 가족탕이나 찜질방은 별도 요금이지만 시설이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1.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추천드립니다. 버스는 있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축제 기간엔 주차장이 다소 혼잡하니 오전 일찍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개인 세면도구와 수건은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대여도 가능하긴 하지만, 개인용품이 위생상 더 좋더라고요.
  1. 저는 3월 초순, 매화가 피기 시작할 무렵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덜 붐비고 꽃 상태도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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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온천은 단순히 온천욕을 즐기는 장소를 넘어, 남도의 자연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여행지였습니다.
온천의 따뜻한 온기, 매화꽃길의 향기, 불고기의 풍미까지… 이 조합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속도와 공기 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정신적으로도 큰 힐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가을 단풍이 절정일 때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그땐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참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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