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사카라 & 다슈르: 이집트 피라미드(여행 후기 )

이집트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기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카이로 외곽에는 **사카라(Saqqara)**와 **다슈르(Dahshur)**라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 졌지만 역사적으로 훨씬 더 오래되고 건축적 으로 중요한 피라미드들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번 이집트 여행에서 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 루트를 잠시 벗어나, 이 두 곳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놀랍도록 매력적인 고대 이집트의 시작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여행 후기를 알려 드리려 합니다.


사카라 & 다슈르: 덜 알려진 이집트 피라미드의 매력


1. 사카라: 최초의 피라미드가 세워진 곳

사카라는 고대 도시 멤피스(Memphis)의 일부로, 초창기 파라오 들의 거대한 무덤 지구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바로 조세르 왕의 계단 피라미드입니다. 이 피라미드는 세계 최초의 석조 피라미드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기원전 27세기, 천재 건축가 **이므호텝(Imhotep)**이 설계한 이 피라미드는 원래 평평한 무덤(마스타바)에서 시작되어 6단의 계단 구조로 발전했습니다. 기자 피라미드처럼 거대하진 않지만, 그 역사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카라를 거닐다 보면, 기자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고대 문명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신전과 기둥, 벽화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마치 4,000년 전 이집트에 직접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2. 다슈르: 건축 실험이 낳은 독특한 피라미드들

사카라에서 남쪽으로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훨씬 더 고요한 지역 **다슈르(Dahshur)**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쿠푸 왕의 아버지인 스네페루(Sneferu) 왕이 실험적으로 세운 **붉은 피라미드(Red Pyramid)**와 **굽은 피라미드(Bent Pyramid)**로 유명합니다.
먼저 방문한 붉은 피라미드는 외관이 붉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름이 붙었으며, 이집트 최초로 매끄러운 측면을 가진 피라미드로 평가받았습니다. 좁고 긴 입구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고요한 공간과 석회암의 냄새가 마치 4,00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을 주더군요.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굽은 피라미드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래쪽은 가파른 각도(54도)로 올라가다가 중간부터 완만한 각도(43도)로 바뀌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건축 기술의 한계로 인해 무게 분산을 조절하기 위해 시도된 구조라고 해요. 지금까지도 원형 석회암 외벽이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피라미드라 고대 피라미드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3. 추천 식당: 마아디의 "Zooba"

다슈르 지역은 사막 지대라 근처에 식당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카이로 시내로 돌아와 식사를 해결하곤 하죠. 제가 다녀온 곳은 마아디(Maadi) 지역에 위치한 Zooba였습니다.
이집트 전통 음식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인기 체인점으로, 코샤리, 팔라펠, 타메야, 후무스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입니다. 1인 식사 비용은 100~200 EGP 수준.
특히 코샤리 + 민트 차 조합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4.  교통편: 사카라 & 다슈르, 어떻게 갈까?

사카라와 다슈르는 카이로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각각 약 30km, 40km)에 위치해 있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였습니다.
택시나 우버: 카이로 중심지에서 사카라까지 약 30~45분 소요되며, 요금은 100~150 EGP(약5,000~7,500원)입니다. 다슈르까지는 추가로 20~30분 이동이 필요하며, 왕복 요금 협상 필수입니다.
투어 차량 대절: 하루 일정으로 사카라와 다슈르를 함께 도는 투어를 추천드립니다. 전일 차량 대절 비용은 500~600 EGP, 가이드 포함 투어는 800~1,200 EGP 정도였습니다.

대중교통: 지하철 1호선 토라 엘아스만트 역 하차 후 택시로 이동하거나, 엘모팁 역에서 마이크로버스와 툭툭을 조합해 갈 수 있지만, 노선이 복잡하고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초보자에게는 비추천하겠습니다.



 5. 여행을 마치며: 조용한 고대의 위엄

사카라와 다슈르는 기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주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인류 최초의 피라미드 건축을 보고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나아가는 고대 이집트인들 의 노력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진짜 고대 문명을 느끼고 싶다면, 이 두 곳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였습니다..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사카라 와 다슈르를 일정에 꼭 여행해 보세요. 고요한 피라미드의 돌들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줄 거 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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